채식을 하고있는 선형을 위해 채식주의자의 메뉴선택권이 보장되는 음식을 먹으러 이태원을 갔습니다.
커리는 요 근래에 자주먹기도 했고, 요즘 제가 중동음식을 이것저것 파보는중이라 이 집으로 출발!
구정때 발견하고 그 뒤로 꾸준히 갔었는데도 막상 사진을 찍은적이 없어서 이제야 포스팅하게 되네요;
요즘 중동 음식을 이것저것 시도해보는중인데 그 와중에 발견한곳 중 가격으로나 맛으로나 손꼽히는곳이에요.
평소에는 레바논에서 식당을 하셨다는 아저씨가 주방을 맡고 계시던데 어제 가보니 부인분이 계시더군요;
물어보니 남편분은 지금 레바논에 돌아가 있다고.. 그래서 지금은 금토일만 자기가 대신하고 있다고 하시더라는..
어쩐지 얼마전에 갔을때 평일이라고 문이 안열려있더라구요. 가실분들은 체크해두시길-.-
그래서 평소에는 가능한데 지금은 아주머니가 만들지 못해 주문할수없는 메뉴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도 한달정도는 더 못돌아오실것같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아주머니가 만드시는 음식 솜씨도 못지 않게 훌륭하니 맛은 걱정 안하셔도 될것같습니당....
제가 시킨 아와르마(5천원). 메뉴판보고 샤와르마인줄 알았는데 아와르마는 별개의 요리라고 하시네요.
피타브레드 위에 게란을 풀고 다진 고기를 올려서 오븐에서 구워내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터키음식중에도 라흐마준이라고 비슷한 메뉴가 있었던것같은데..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게 아닐까요~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보니 원래는 이렇게 피자같은 느낌으로 먹는게 맞나본데
여기서는 케밥처럼 야채를 올리고 말아서 샌드위치식으로 주나보네요;
아무래도 가게가 좁다는 특성상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아서 그렇게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선형이 선택한 팔라펠 샌드위치(5천원). 사실 그냥 따로 줄줄 알았는데 샌드위치로 주문한줄 아셨다고....
팔라펠은 병아리콩을 다져서 경단을 만들어 튀겨내는 음식입니다. 그동네 사람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중 하나라네요.
사전정보 없이 먹는다면 콩으로 만든다는걸 모를듯한 느낌이 나는 맛이에요.
이집의 특징이자 매력중 하나는 안에 발라주는 수제 갈릭소스와 정체를 알수없는 페이스트같은 질감의
매운맛을 내는 알수없는 녹색의 소스가 조화를 이루어 풍부한 맛을 낸다는것!
이런저런 케밥류의 샌드위치를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복합적이면서도 조화롭고 풍부한 맛을 내는 녀석은 없었어요.
게다가 이집 빵도 보통 맛있는게 아니라서....-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데려가본 사람들 모두
빵 맛있다고 극찬을 하더라구요. 맘같아선 빵만 따로 몇장 사와서 집에서 구워먹고싶을정도에요.
이대로 일어나기는 아쉽기도 하고 해서 훔무스(7천원)을 시켜봤습니다.
저는 자주 먹어본 음식이지만 일행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해서-ㄴ-;
훔무스는 팔라펠에도 들어가는 병아리콩을 갈아서 참깨 페이스트와 향신료를 넣고 섞은뒤 올리브유를 뿌려 내는
밥반찬이기도 하고 소스로 볼수도 있고 뭔가 범용성이 높은[...........] 특이한 포지션의 요리입니다.
양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쎄게 나오는것같기도 한데 빵을 기본으로 3장을 주니 뭐 빵 한장에 천원이라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계산방법으로 자신을 납득시키고[...] 먹었어요. (사진에선 아직 빵 굽는중이라 한장만 찍혔네요;;)
저번에는 포울이라는 이름의 훔무스 비슷한 다른 무언가를 시켜봤는데 여쭤보니 포울과 훔무스는 다른 콩을 쓴다네요.
이 집의 훔무스는.. 뭐랄지, thick한 질감이라고 해야하나.... 꽤 퍽퍽한 느낌이네요.
취향에 맞는 훔무스라고 하기는 힘들고.. 그래도 훔무스 자체가 맛있어서 좋다고 잘 퍼먹었습니다 [...]
레바논음식이 중동음식의 꽃이라고들 하던데 시리아나 이집트 레스토랑등은 알게모르게 있어도
레바논음식점은 이곳이 (아마도)한국 최초라는게 조금 묘~한 느낌이네요.
그것도 테이블 3개에 좌석 여섯개밖에 안되고 까놓고 말해 여자 데려올 분위기는 아닌[........]곳이라는게...
그런데 진짜 중동음식의 꽃이 맞기는 한지 테이크아웃 위주의 단촐한 메뉴들만 있으면서도
맛 하나는 보장된다는점이 놀랍습니다. 오오오 대단해 레바논! 놀라워 레바논!
이슬람 사원 올라가는 길에 있는데 가게도 작고 원래 여행사였던 네온간판 위에 현수막으로 땜빵해놓은거라
밤에 가면 간판보고는 찾기 힘든편입니다-_-;;;; 자주가는곳이라 외관사진을 안찍어놨네요 이럼;;
한국사람은 거의 안오고 아랍인들만 온다고 하는데 이런 싸고 맛있고 괜찮은집이 장사 안되어서 망하면 가슴아플듯.
향신료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거나 하는것도 아닌편이니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는 있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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